통찰/명언 한 그릇

[명언 한 그릇] 당신은 좌우명이 있는가?

Mr.Godo 2023. 9. 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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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내가 현재 다니는 회사의 면접을 보러갔을 때 대표님께 받은 질문이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이 제 좌우명입니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준비해왔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진짜 내 좌우명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뭘 아는지 알고 뭘 모르는지 아는 것, 그것이 모든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미디어가 발닥한 덕에 유명인사들이 남긴 명언을 찾으려면 수도 없이 접할 수 있다. 과거의 위인부터 현대의 정치인, 영화나 만화 등에서도 명대사라 할만한 것들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명언들이 실제 스스로의 삶을 바꾸거나 이끌고있는 경우를 직접 보거나 전해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같이, 이젠 출처도 모르겠는 흔해 빠진 말들을 책상이며 카카오톡 프로필이며 적어놓고는 정작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걷는건 고사하고 목적지조차 정해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이 뭘까?


여러 의견이 있겠으나 나는 그 명언을 "먹어서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에서 예시를 든,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 "너 자신을 알라"를 난생 처음 접했다고 가정해보자. 명언을 "먹는"사람은 "나를 알라는게 무슨 의미지? "와 같이 그 문장의 본질부터 시작해서 "나는 나를 알고있나? 내가 나를 알면 어떻게 되는가?"와 같이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시작하고 어떤 결론을 도출해낸다. 그 결론은 다시 되새김질되어 내일의 그 사람을 어제와는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이것이 명언을 "먹고 소화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명언들을 프로필로 해놓은 대기업 CEO들의 예시. 아래 기사에는 각 CEO들의 해당 경구에 대한 사연들이 적혀있다. 당신에겐 당신만의 좌우명과 사연이 있는가?https://m.mk.co.kr/economy/view.php?sc=50000001&year=2015&no=130753


하지만 대부분의, 진짜 진짜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경구를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니, 이제는 저렇게 생각이라도 하면 다행인 세상이다.)

암! 좋은 말이지. 좋은 말이고 말고.

그 문장의 본질도 진의도 모르면서, 그 말대로 따라 살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면서 저런 말을 쉬이 내뱉는다. 그러니 카카오톡 프로필 등에 걸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요리의 겉모습만 보고선 맛을 평가한 것과 같다. 자기 차도 아닌 차에 기대어 사진을 찍어놓곤 자기 차인 척 SNS에 올린 것과 같다. 당신은 인스타에 허세 사진을 올리는 '초롱이들'의 인생이 실제로 바뀔 것이라고 보는가?

대체 이런 짓들을 왜하는거냐고...

본래 명언을 다루는 컨텐츠를 기획하면서, 최대한 많은 명언들을 발굴해서 글 수를 채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많은 유튜버들과 블로거들을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내가 긁어모아온 명언들이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의 뇌리에 흘러가기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명언을 "먹어야"한다.


고로 본 컨텐츠는 한 번에 한 끼씩만, 유래와 적용 예시, 비판을 곁들여가며 그 경구를 음미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길, 그 사람의 인생이 정말로 나아졌길,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이 또다른 명언으로 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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