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반지성주의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지성학개론/지성학개론

[지성학개론]들쭉날쭉한 민주당 지지율, 무엇을 의미하는가

Mr.Godo 2023. 9. 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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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반지성 진영은 현재 상당히 궁지에 몰려 있다.

2.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약 35~37% 내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3. 그럼에도 우리는 민주당 지지율이 50%라 생각하고, 지성의 싸움을 준비해야한다.
민주당 지지율 여론조사, 최저 27%, 최대 50%??

본인은 주기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검색해서 지지율 추이를 모니터링한다. 매주 터지는 사건사고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1주 전 재밌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글링해보면 중앙일보, 채널 A등 우파 계열 언론은 민주당 지지율이 27%라고 주장하는 반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등 반지성 언론들은 50%라 주장한다. 두 배나 차이난다.

이하는 이 현상을 다룬 미디어오늘불쏘시개기사이다.

???: 아따 국짐당 지지율이 높은건 주작이고 우덜 지지율이 높은건 샤이진보랑께



이 현상에 대해 당연히 각 진영은 본인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본 현상을 해석한다. 우파 진영은 조작 내지 편향된 표본추출을 지적하고, 반지성 언론은 "샤이진보"의 존재를 주장한다.

샤이 진보?

이런 말도안되는 소리를 SNS에 당당하게 하는게 유행인 판국에 샤이진보? 그딴게 있을리가.



또 한가지, 갑자기 2배 이상이나 차이나는 여론 조사가 발표된 건에 대한 수상한 정황은 다음과 같다.

- 국민의 힘 지지율에선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 후쿠시마 선동은 망했고, 윤미향은 사고나 치고 다니고, 그들의 지도자는 의미없는 단식 투쟁이나 하고 있어 시기 상 반지성주의 진영이 굉장히 불리하다.

하지만 이 모두 심증일 뿐, 여론 조작에 대한 물증(언론이 여론조사기관과 내통한 정황이라든가)이 없는 한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일 뿐이다.

본인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저 결과가 조작이냐 아니냐가 아닌, "저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다.



1. 반지성 진영은 현재 상당히 궁지에 몰려 있다.

세포 실험을 할 때에는, 정확성과 정밀성을 확인 하기 위하여 최소한 독립적으로 세 번(triplicate) 반복한 실험의 데이터를 얻은 뒤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여 t-test 등 통계검정을 실시한다.

이 때, 만약 음성대조군 값을 100%이라 했을 때, 첫 번째 실험에서는 150%이 나왔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80%이 나와서 평균 115%의 결과를 얻었다고 하자. 이 때, 저 실험 결과를 대조군 대비 15% 증가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실험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실험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실시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실험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다. 최솟값과 최댓값이 2배나 차이나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국민의힘 지지율에는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민주당 지지율에만 저런 현상이 나타날까?

증거가 없어 어떤 방법을 썼는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민주당 진영에서 이렇게라도 여론 결과를 조작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구라도 멍청하게 치면 이렇게 뽀록나는거다.

2.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약 35~37% 내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고 "그럼 우파 진영의 여론 조사가 사실인건가?" 라고 믿기엔, 표본 추출이 랜덤하게 일어나지 않고 실험자의 의도가 포함되는건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그것 또한 섣불리 믿어선 곤란하다.

우파 진영이라고 모두 지성인이라 믿는건 굉장히 순진한 생각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2배 가까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일 뿐, 각자가 지지하는 정당 지지율을 과장해서 내보내는건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실제 지지율은 몇 %냐고?
집단 지성의 힘을 인용하는 예시 중 하나로서 언급되는 것이 바로 "마포대교의 길이"문제이다.

여러 사람에게 "마포대교의 길이는 몇 km쯤 되보이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나오는 답변의 평균값은 질문한 사람 수가 많아질 수록 실제 길이에 근접한다는 이야기이다.

집단 지성의 힘을 설명하는데 주로 인용되는 예시

사실 위 이야기는 "큰 수의 법칙"에 더 알맞는 이야기이며, 통계학적으로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이다. 여론조사는 각 조사기관이 정한 표본추출방법과 질문 내용을 가지고 여러 명의 사람에게 질문하여 얻어진다.

따라서 그렇게 얻어진 여론조사 결과를 또 한번 평균내면 실제 지지율에 더 근접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여론조사기관의 정치성향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가정이 있어야 성립하므로, 여조기관 또한 고르게 선택해야겠지.

이런 관점에서 본인은 27%와 50%를 평균낸 36.5%가 좀 더 참값에 가깝다고 본다.

https://m.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7267&Newsnumb=20230317267

이미 거짓으로 들통난 반지성 진영 발 가짜뉴스를 아직도 사실이라고 믿는 비율, 이재명 지지율, 모두 36.5%에 근접하는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렇게나 심각하게 반지성주의에 감염되어있다.
3. 그럼에도 우리는 민주당 지지율이 50%라 생각하고, 지성의 싸움을 준비해야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9할은 저렇게 깊은 통찰을 할 정도로 현명하지 못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음에도 이 글을 정독히는 사람은 몇 없겠지.

따라서 단순한 전략이 필요하다. 27% 50%, 둘 중 하나가 진실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맞춰 구호를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파 진영 대중(나는 이 사람들을 지성인이라 생각하지 않음을 밝힌다.)은 그저 50%는 조작이고 27%가 진실이라며 이를 굳게 믿는다.

그런데, 그렇게 믿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지금까지 우파 정당이 대선 총선 직전 김칫국만 들이키다 지던게 하루이틀이 아니다.
상대의 전력을 과소평가한 지휘관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레퍼토리는 이젠 클리셰 수준으로 흔하다.

우리는 전략을 바꿔야한다.

50%가 진짜 지지율이라고 생각하고, 이 반지성주의의 창궐에 대해 지성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지금에서야 겨우 반지성주의자들이 감행한 선거공작, "김만배 허위 녹취록"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지만, 다음 총선, 대선 때는 또 저 반지성주의자들이 어떤 기상천외한 선동 공작을 가져올 지 알 수 없다. 지금도 보아라. 거짓이 드러난지 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선동을 사실로 믿는 사람이 전국의 37%나 된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최악에 대비해야한다.
"이대로만 가면 내년 총선도 이기겠지."하는 안일함이 아니라,
"내일 당장 반지성주의자들이 대통령실을 급습하면 어떡하지."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지성인으로서의 싸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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